나는 이제 3년차 중반에 들어선 전공의다.
어찌 시간이 흘러가다 보니 벌써 3년차가 중반이 넘어서고 있다.
병원이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우리 과는 더더욱 인원에 비해 일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당직도 다른 과에 비해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많다.
일주일에 두번, 세번은 기본적으로 해야 하고 누군가를 휴가를 보내거나, 내가 휴가를 가는 달에는 어김없이 퐁당퐁당이다.
말이 좋아 퐁당퐁당이지, 나처럼 내공이 구린 사람은 퐁당퐁당 하면 자칫하면 이틀에 한번 꼴로 밤을 새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쌩으로 꼴딱)
나는 그럴 때면 뭔가 뼛 속이 다 녹는 느낌이 든다 ㅋㅋㅋㅋ
사골을 우려 내어 일을 하는 그런 느낌...?
물론 뭐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롭게 꿀잠 자는 날도 있지만 (꿀잠이라고 해도 큰-일이 없는 것 뿐이지 콜은 온다. 우리 부모님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신비한 당직의 세계, 당직 때 늘상 밤 새는 건 아니다. 그럼 사람이 어떻게 살아...ㅜㅜ 아무 일 없을 땐 좀 자야지..)
여튼 그래서 난 이제는 잠에 대한 미련은 그냥 버린 수준이다.
뭐 자면 좋고.... 못자면 그날 자면 되고..... 조금이라도 자면 좀 낫고..... 그정도?
이번 달도 휴가달이라서 미친듯이 퐁당퐁당을 서고 있는데, 그냥 난 당직을 즐기기로 했다.
인생 고찰도 좀 해 보고, 짬날 땐 팩도 좀 붙여 보고, 유튜브 보면서 스트레칭도 좀 하고.
내킬 땐 공부도 좀 하고 ㅋㅋㅋ
뭐 이렇게 퐁당퐁당 해도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놀거 다 놀고 만날 사람 다 만날 수 있다.
그놈의 의지가 좀 힘든 포인트이긴 하지....
+) 오늘은 드디어 사물함을 정리함 ㅋㅋㅋ
++) 어제 오프 나가던 길에 백미러에 비친 하늘이 넘 예뻐서 신호 대기 중에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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