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을 결심하고 나름 잘 해냈다고 생각해서
그간의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벌써 2주가 지났어.....
왜 바디프로필을 결심했냐면
뭔가... 난 주어진 일, 내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게 기본적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성실하게 일을 하며 살고 있었는데,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나를 지키기 위해 늘 내 스스로 나를 돌아보고 칭찬도 해주고 하는 일에 약간은 지쳤고, 그래서 나를 찾는 일을 하고 싶었는 와중에 약간의 관종력을 발휘해서 남에게 나도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운동을 하다 보니 선생님이 자꾸 잘 한다고 하기도 하고...
나는 늘 힘이 약해서 강한 여자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사실 나같이 작고 이런 사람이 그런 멋진 사진 찍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리 선생님이 너무 긍정적으로 말씀하셔서 용기를 얻고,
그래서 질러버렸다~
◈ 타임라인 ◈
2020.02.02. 바디프로필 결심!
2020.02.06. 스튜디오 결정 및 예약
(후보: 치카서울, 홍아필름, 핏걸즈/이너핏)
(결정한 이유: 핏걸즈/이너핏이 여성을 전문으로 찍는다고 하고, 몸을 더 잘 표현하는 거 같다고 선생님과 같이 보고 결정함.)
다이어트 시작 전 벌크업을 하려했으나
이땐 그만큼 절실하지않아 못한듯 ㅎㅎ
D-76 2020.03.22. 바디프로필 대비 식단 시작
D-60 정도에 태닝 시작
D-4 2020.06.02. 작가님께 컨셉 사진 보내기
D-2 waxing
D-day 2020.06.06. 촬영일
◈ 식단 ◈
D-76 2020.03.22. 바디프로필 대비 식단 시작
장보기
이때는 이런 장보기가 매우 낯설고 생소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 데일리 식단 ◈
너무 단조로와서....ㅎ
아침> 계란흰자3, 방울토마토5, 과일약간, 아몬드6
점심> 닭가슴살100g, 고구마100-150g, 야채, 방울토마토5, 아몬드6
저녁> 점심과 동일
야식> 주로 운동 후, 계란흰자 3
노른자는 걍 뭐.... 먹고싶을때 조금 먹고, 흰자 베어물다가 입에 들어가면 좀 먹고 ㅎㅎㅎ
소금은 야무지게 잘 찍어 먹음.
아몬드는 점점점점 더 과량으로 섭취하게 됨ㅎ 아몬드 완전 소울푸드로 등극... 너무맛있어
아몬드밀크는 처음에만 좀 먹고, 음료는 커피랑 물 이외에는 자제한 것 같다.
커피도 하루 2잔 이내로 제한함. 그냥... 그러고 싶었다.
바디프로필과 별개로 건강한 삶을 위하여 ㅎㅎ
◈ 데일리 루틴 ◈
아침 꼭 먹고 점심/저녁 도시락 싸서 다니고
운동 후 야식도 꼭꼭 챙겨먹었다.
중간에 간식은 없이 !
◈ 운동 ◈
그리고 초반에는 근력운동 1시간, 유산소 1시간을 진행했고 D-17 부터는 공복유산소30분, 웨이트 후 유산소 30분 정도씩 했다.
나의 유산소 기록.
시간 봐.. 처절하다 ㅋㅋㅋㅋ
밤늦게 유산소 돌리고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나 유산소 돌리고
◈ 치팅 ◈
막판 보름전에 진짜 너무너무 먹고싶은게 많아지고
5일 전에 정말 미쳐버린 식욕이.
그래도 바디프로필 준비하면서 정말 잘 챙겨먹은 것 같다. 이전에는 아침 바빠서 안먹고, 점심은 체할 거 같아서 거르고, 저녁에 늦게 집에와서 폭식하는 일이 엄청 잦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음....
그리고 난 또 시키면 시키는대로, 그대로 안 하면 안되는 줄 아는 세뇌형 인간이라 ㅎㅎ 시킨 대로 끼니때마다 열심히 챙겨먹고 옆길로 새는 일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원래도 과자, 초콜렛 이런거 안좋아했으니까.
지금은 엄청 땡긴다. 특히 단 걸 엄청 좋아하게 된 거 같다.
★ 치팅은 회식으로...
회식이 어차피 있을거라 굳이 내가 따로 치팅을 챙기진 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는 부족한 준비일 게 뻔해서 기왕이면 no excuse 로 가기로 처음부터 마음을 먹었었음.
D-60
2020.04.08. 회식 - 술집. 술 안마심. 안주들 적당히 먹음.
D-49
2020.04.18. 회식 - 양념갈비, 초밥. 잘먹음.
D-39
2020.04.28. 회식 - 참치. 잘먹음.
D-16
2020.05.21. 회식 - 딤섬 고기정도, 청경채볶음
D-13
2020.05.25. 회식 - 연어만
D-9
2020.05.29. 회식 - 고기세점 치킨하나?
D-1
2020.06.05. 회식 - 이땐 도시락 먹음....ㅋ
치팅 기록도 한 번 남겨볼까나
비록 회식이긴 했지만 메뉴가 매우 맘에 들었음. ㅎㅎㅎㅎ
치팅도 고퀄로 해야된다는것이 내 주관이다
준비기간 후반에 나를 위기에 빠뜨린 것이 있다면
바로 김규흔 명인의 과일강정바....
지금도 너무 맛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만들지
안그래도 에너지바 이런거 원래 좋아하는데 이거는 정말 맛의 밸런스가 미쳤다
◈ 태닝
난 두달 전 부터 했다.
나름 백부심 있을 정도로 흰둥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까만게 너무 이뻐.....
무보정 사진을 올려보자
사실 백프로 완성된 몸은 아니나, 내 인생에서 이정도 몸을 가져보기는 처음.
바디프로필 2주가 지나고 지금 엄청난 당섭취와 음식섭취로 (운동은 꾸준히 함) 체중이 잠시 불었는데 (잠시라고 믿겠다...)
불어버린 몸을 보고 나니 급 입맛이 떨어진다....ㅎ
무튼, 그동안의 자잘한 식단과 찰나에 떠오르는 감정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인스타에 하루하루 올렸고,
이걸 다시 리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ㅎㅎㅎ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자제력이 엄청났구나 싶다.
처음으로 온전히 나를 위해 한 일이라 그런지, 그 과정이 고달프고 슬프고 빨리끝났으면 좋겠고 이런 감정들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행복한 시간이었다.
(뭔가 그간의 공부도 날 위한 것이었겠지만 다른 느낌...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는거라 그랬나 봄. 이 것의 결과는 오로지 나만의 것이니까)
두 달이 넘는 시간동안 바디프로필을 경험해보면서
- 내 몸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 체력이 엄청 좋아졌으며 (끼니마다 잘 챙겨 먹고, 운동해서 그런지 피곤함이 느껴지는 날이 4일에 하루쯤? 아침엔 늘 개운하다)
-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고 좋은 먹거리와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
- 운동이 습관이 되었다. (안 하면 찌뿌둥하고 붓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
하루에 한두시간.
누워서 핸드폰 하는 시간 줄이고, 딴짓 하는 시간 줄이면 충분히 아침에 밥도 먹고, 운동도 할 수 있더라.
그동안 집에 가면 밥먹고 누워서 핸드폰한 나를 반성하며.
마지막으로 준비기간 동안 눈바디 기록.
오늘은 여기까지.
바디프로필 촬영 당일 기록도 써놔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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